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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리만머핀] 헬렌 파시지안 & 김택상 (Reflections and Refractions) 2023.2.2 - 3.11

by 띵스띵스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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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and Refractions>에 포함된 회화와 조각 작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운 대상을 마주하게 하고, 문화적 경계나 사회적 규범을 초월한 상호 작용의 가능성을 선사한다. 시공간을 가로질러 두 작가를 연결하는 이번 전시는 빛으로 흠뻑 물들고 환경이 무한히 확장하는 일종의 교차 문화적 유토피아의 모습을 제시한다.

헬렌 파시지안은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니멀리즘의 하위 예술 운동으로 발전한 빛과 공간 운동(Light and Space movement)의 선구자로, 대기 및 천상의 요소가 지닌 미학과 인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에폭시, 플라스틱, 레진 등의 산업 재료를 혁신적으로 응용한 파시지안의 작품은 반투명한 표면이 빛을 여과하는 동시에 머금은 것처럼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작품을 한 번에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 공간 속 '실재(presence)로 여긴다. 관람자는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조각 주위를 맴돌며 지속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구(Spheres)> 연작을 선보인다. 내부에 독특한 형태가 부유하는 밝게 채색된 구형 조각에 빛이 스며들면 빛과 반사면, 내부에 주조된 형태 간 상호 작용으로 왜곡, 환영, 굴절, 프리즘이 발생한다. 그 결과 조각들은 가까이 다가오는 동시에 물러나고, 나타났다 사라지며, 접근했다가 다시 멀어지는듯 보인다

한국 포스트 단색화의 주요 작가로 주목받는 김택상의 다색화는 그 자체로 독자적인 환경을 구축한다. 파시지안의 작품처럼 김택상의 <숨빛(ereathing Light)> 연작 또한 물의 반사적 요소와 그에 따른 빛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본 전시는 물과 빛을 머금은 듯한 캔버스가 특징적인 작가의 신작을 다수 포함한다. 김택상의 반투명한 회화 작업은 회화의 전통적 요소인 형식, 묘사, 서사 대신 여러 계조의 색으로 평면을 가득 채운다. 작가는 그의 작업을 고도의 의도성과 일회적인 우연성에 기반한 물, 빛, 시간 등의 자연 요소로 축조한 공간적 구조로 인식한다.
김택상의 작업은 우연성과 의도성 간의 긴장을 모방 및 창조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아크릴 안료를 풀어 녹인 용액을 캔버스 천 위에 가득 붓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석된 입자가 캔버스 표면 위로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색을 흡수한 캔버스에 하나의 색층이 쌓이면 그는 남은 물을 빼내어 캔버스를 건조시킨다.작가는 캔버스 표면이 빛이 숨 쉬는'단계에 이르기까지 같은 과정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덧대어지는 여러 겹의 층위는 서로를 드러내는 동시에 희미해진다. 김택상은 작업에 관여하지만 캔버스 위에서 자연의 작용 과정이 이끄는 여러 가능성 또한 열어둔다.
CResonance- 23-3>(2023)에서 밝은 분홍과 맑은 파란색이 교차하는 지점은 보랏빛과 붉은 색조의 밀도 높은 산발적 순간들을 형성하고, 평면에 강한 질감과 촉각성을 부여한다. 한편 <Aurora-23-N12(2023)은 미묘한 푸른색과 녹색이 어느 층위에서 충돌하고 균일하게 결합하면서 표면 가득 잔물결이 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와 같은 중층화된 유사 색상의 대비는 회화에 생동하는 기운과 깊이감, 동적 감각을 선사한다.

HELEN PASHGIAN

좌측부터
Untitled. 2018
Cast epoxy with resin

Untitled, 2018
Cast epoxy with acrylic

Untitled, 2019
Cast epoxy with resin

Untitled, 2019
Cast epoxy with resin

Untitled, 2018
Cast epoxy with resin

Size: all the same
15.2 cm, sphere diameter
138.4 x 7.6 x 7.6 cm, pedestal
153.7 x 15.2 x 15.2 cm, overall

KIM TAEK SANG

Triptych
Breathing light-Purple-23,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8 × 356.5 cm

좌측부터
Breathing light-Purple-23-5,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8 × 117 cm

Breathing light-Purple-23-4,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8 × 121.5 cm

Breathing light-Purple-23-3,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8 x 118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Deep purple-23-3,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8 × 127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Red in red-23-1,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2.5 x 123.5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Jade green-23-1,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83 x 108.5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 Deep purple-23-2,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22 x 120.5 cm

KIM TAEK SANG

Somewhere over the rainbow-23-1,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21.5 × 127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Purple-23-1,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21.5 × 126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Camellia 3, 2021
Water, acrylic on canvas 135 x 135 cm

KIM TAEK SANG

Breathing light-Blue blue 21-1
2019-2021
Water, acrylic on canvas 135 × 97 cm

HELEN PASHGIAN

Untitled, circa 2010
Cast epoxy
30.5 x 30.5 x 5.1 cm, framed

HELEN PASHGIAN

Untitled, circa 2010.
Cast epoxy
30.5 x 30.5 x 5.1 cm, framed

KIM TAEK SANG

Aurora-23-N1,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83.5 × 83.5 cm

KIM TAEK SANG

Dim memories-23-2,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79.5 × 81.5 cm

KIM TAEK SANG

Resonance-23-3,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76 × 183 cm

KIM TAEK SANG

Somewhere over the rainbow-23-2,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124.5 x 129 cm

김택상은 '헬렌 파시지안과 나는 빛을 주요 관심사로 다루지만, 빛 자체를 그리거나 조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담아내고 생성 및 발산하는 구조를 구현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하며 파시지안과의 예술적 접점과 영감을 본질을 포착하는 과정에 더욱 깊이 몰두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언급한다. 우리 모두 물감 등의 기존 재료만으로는 빛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했고, 따라서 빛의 본질을 포착하는 과정에 더욱 깊이 몰두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 리만머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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