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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PKM 갤러리] 김지원 LEMON 2022.04.28-05.26

by 띵스띵스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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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 은 지난 5년여 동안 창작한 다섯 종류의 회화 신작들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의 서로 다른 연작들을 잇는 키워드는 '산탄'의
이미지이다. '레몬' 이라는 과일이 노란색의 상큼함과
톡 쏘는 과즙으로 신경을 건드리듯이,
무기력한 현시대에 우리의 감각을 터져 오르는
이미지들로 깨워 보자는 것이다.

맨드라미 Mendrami, 2021, Oil on linen, 162x130cm
맨드라미 Mendrami, 2021, Oil on linen, 162x130cm
맨드라미 Mendrami, 2020, Oil on linen, 182x454cm
맨드라미 Mendrami, 2021, Oil on linen, 230x230cm
레몬 lemon, 2021, Oil on linen, 97x130cm

좌측
맨드라미 Mendrami, 2017, Oil on linen, 259x194cm
우측
맨드라미 Mendrami, 2018, Oil on linen, 259x194cm

우측
맨드라미 Mendrami, 2021, Oil on linen, 218x291cm

'맨드라미' 에서는 붓과 쇠 주걱으로 짓이긴 유화 물감, 묽은 안료와 안료의 찌꺼기, 흩뿌려진 기름 방울 사이로 꽃이 자라고 소멸한다. 이 연작은 작업실 뜰에 뿌린 한 줌 씨에서 솟아나 한여름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인 채 이글거리다 후드득 사그라지는 맨드라미의 생사를 그려낸 작업으로, 화려함 이면에는 독사와 같은 욕망이 잠재한다. 이 동물적인 식물이 거침없이 피어난 전시 공간에 '레몬'의 상큼함이 부유한다.
대기를 소독하듯, 늘어진 신경을 건드리듯,
맥없는 현시점에 탄산음료와 같은 각성의 단잔을 관람객에게 불쑥 권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 everything with a form vanishes, 2021, Oil on linen, 73x61cm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 everything with a form vanishes, 2020, Oil on linen, 145.5x112cm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 everything with a form vanishes, 2020, Oil on linen, 145.5x112cm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는
'레몬'의 발랄함과 상반되는 지점의 연작으로, 작가가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한 무망한 생각에서 비롯 되었다. 모든 것을 채워버리는 불은 유형의 것을 사라지게 하면서도, 이를 정신과 같은 다른 무형의 것으로
소생시킨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풍경화 landscape painting, 2022, Oil on linen, 53x65cm
풍경화 landscape painting, 2022, Oil on linen, 53x65cm
풍경화 landscape painting, 2022, Oil on linen, 91x73cm


'풍경화'안 엉겨있는 풀들과 계속의 물길은 바람을 따라 생동한다. 작가가 작업실과 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만난 정경이 화면 위 풍경화가 되었다.
바람이 이는 경치를 화면에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염없는 물줄기 infinite stream of water
하염없는 물줄기 infinite stream of water, 2020, Oil on linen, 100x100cm


'하염없는 물줄기'에서는 쏟아지는 물방울을 통해 바람이 형상화된다. 분수가 평온한 도시 환경에 활기를 주는 기제인 것 처럼, 작품 속 분수의 흩날리는 수적들은 화면 너머의 건조한 전시 공간으로 흐트러지며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독특한 색채의 조합, 형상과 추상의 경계를 유희하는 형태, 거칠면서도 성근 표면의 질감은 이러한 작가의 조형 여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강렬한 에너지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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