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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학고재 갤러리] 강요배 첫눈에 2022.08.26-09.30

by 띵스띵스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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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가 그리는 산과 풍경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의 자연(自然)이다. 사람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면 자연의 바깥에 존재하게 된다[ex-sist]. 자연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은 인위이며 문화이다. 서구의 풍경화는 대상을 객관화한다. 화가는 대상(자연)으로부터 분리된다. 이에 반해 강요배 작가는 대상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된다. “자연을 만지고, 자연 속에 살아봐야” 그릴 수 있는 의경으로서의 그림이다. 그 의경의 발원지는 올곧은 역사인식과 무한한 국토애(國土愛)이다. 자연(공간)과 역사(시간), 그리고 자아(주체)가 총체적으로 통합된 경계에서 획과 속도, 벡터와 강약이 더불어 용솟음친다. 거듭 말하자면 작가는 “단순한 객체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읽는 또 다른 주체로 다룬다.” 「원인(原人)과 원도(原道): 사람을 묻고 도리를 묻다.」 中 발췌 | 이진명(미술비평·미학·동양학)

우주적인 기류의 변화를 색면의 변화, 색감의 차이로 치환하여 색채 운동감을 부각시킨 색면추상은 강요배의 회화세계를 민중미술의 서정적 정서나 제주 지역미술의 풍토성을 반영하는 대표 화가의 타이틀에 포획시켜온 관성적 평가에서 나아가, 통시적 현대미술의 또 다른 경향으로 바라보게 한다. 강요배의 회화적 실험은 나선형적 사유 회로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르적 분류를 벗어나 미술에서 ‘그리기’라는 가장 오래된 고대적이고 원시적인 표현방식의 형식적 실험이 2020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현재적 응답으로 보인다. 첫눈에, 첫 마음에 무엇이 낚일 것인가? 바람이 내는 소리를 듣는다. 「천기(天機)의 관조, 나선형적 사유」 中 발췌 | 김정복(미술사 연구자)

중향성(衆香城),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197x333.3cm
'장미'의 아침놀,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81.7x259.5cm
설담(雪談),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112x162cm
가을 풀섶,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x130cm
바ᄅᆞ레(바다에),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7x91cm
배나무꽃,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7x91cm
손바닥 선인장,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7x91cm
독조(獨鳥),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91x117cm
구름 속에,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227.5x181.7cm
'바비'가 온 정원,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94x520cm
정월(正月),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5x112cm

그림의 획과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쉭쉭하고 소리 나게 선이 그어지지 않으면 그림이
안 그려지는 것 같다. 속도가 있어야 하고, 선들이 벡터를 가져야 하고, 강약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을 만지고, 자연 속에 살아봐야 그런 선이 나온다는 거다.
디지털 이미지나 사진 등 인간이 가공해 놓은 이미지로부터 출발하면 획이 나올 수 없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강요배

산상(山上),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97x667cm
비천(飛天),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227x182cm

붓질이 하늘의 구름
바다의 물결같이도

꽃봉오리들,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7x91cm
풍설매(風雪梅),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x162cm

거친 느낌이 바람과 눈이 느껴지는 듯 하다.

장밋빛 하늘,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81.7x227.5cm
만매(晚梅),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x130cm
봄볕,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72.5x60.5cm

따스하게 벗처럼 살면 어디든 중심이 되는 법이다. -강요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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