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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PACE 갤러리] 아드리안 게니 2022.09.02-10.22

by 띵스띵스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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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루마니아를 비롯하여 각지의 시각적, 정치적, 사회적 역사를 다층적인 이미지와 영화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회화, 드로잉, 콜라주로 표현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5년 동안 그는 특정 장르나 시대의 예술을 종종 새로운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아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게니는 시대의 서사와 자신의 이야기 사이에 일종의 갈등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풍부하게 혼재된 색상과 화려한 임파스토 기법이 돋보이는 붓 자국을 통해 표현된다. 그로 인해 콜라주적 요소와 미완의 제스처가 중첩된 본능적이고 왜곡된 형태의 초현실적인 풍경이 탄생한다.

유화를 주 매체로 작업해온 게니는 이번 서울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목탄 드로잉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작들은 오늘날의 기술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들은 핸드폰에 중독된 듯 보이거나, 마치 텔레비전에 정복된 듯 리모컨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하며, N95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하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언뜻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그로테스크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전후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대상을 강렬한 형태로 재현하고자 했던 오토 딕스(Otto DiX, 1891-1969)와 게오르그 그로츠(Georg Groz, 1893-1959)의 전통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목탄의 사용은 이번 전시의 주제와 연관되어 있기도 하지만, 매체가 갖고 있는 고유한 속성을 전복하려는 게니의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목탄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이는 거장들의 판화 제작 방식과 닮아 있다. 그는 건조하고 단단한 목탄을 자신의 의지에따라 구부리고 유연하게 사용함으로써 흐르는 듯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아드리안 게니(b. 1977)
역사적, 예술적 서사를 탐구하고 전복시킨다. 그는 경험과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인간의 나약함, 좌절, 또는 욕망의 감정을 탐색한다. 그의 작품은 역사와 기억, 특히 자신의 고향 루마니아의 악랄한 역사적 인물을 주제로 전개되어 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20세기 중반의 역사적 사건과 연루되어 있는데, 이들의 모습은 마치 꿈이나 영화의 한 장면같이 몽환적으로 드러난다. 전통적인 회화 기법의 융합과 확장을 도모하는 게니의 작품은 강렬한 명암 대비가 특징인 바로크 양식의 키아로스큐로(chiaroscuro)기법과 추상표현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 더불어, 연상 기법을 통해 이미지의 상징적 의미를 촉발하는 다다(Dada)의 경향 또한 그의 작업의 주요한 개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Study for "Degenerate Art", 2022 Charcoal on paper 58 × 50 cm
Untitled, 2022 Charcoal on paper 100 × 130 cm
Impossible Body 2, 2022 Charcoal on paper 100 x 65 cm
Study for "Figure with Mask", 2022 Charcoal on paper 50 x 65 cm
The Balcony, 2022 Charcoal on paper 120 x 100 cm
Figure with Remote Control 2, 2022 Charcoal on paper 130 x 100 cm
Study for "Facetime", 2022 Charcoal on paper 130 x 100 cm

Adrian Ghenie on His Seoul Exhibition
시각적, 정치적, 사회적 역사를 다층적인 이미지와 영화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회화, 드로잉, 콜라주로 표현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아드리안 게니는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최한다. 유화를 주 매체로 작업해온 그는 이번 서울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목탄 드로잉을 시도했다. 전시작들은 오늘날의 기술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작가가 21 세기 바디랭귀지라고 명명한 이들의 행위들은 핸드폰에 중독된 듯 보이거나, 마치 텔레비전에 정복된 듯 리모컨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한다.
영상에서 게니는 전적으로 매체에 전념한 이번 개인전에서 드로잉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설명하고, 작품에 대한 개념적 토대와 형식적 특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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